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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왔어요?] “가볍게 왔다가 점점 진지해지고 있어요”

생성일
2022/10/13 00:26
소요시간
⏱ 10분 분량
날짜
2022/10/12

기나긴 가족회의 끝에 밀당에 오기로 결정한 이유

안녕하세요. 밀당PT 수학 부문에서 고등2A팀을 맡고 있는 이지웅입니다. 저는 정말로 평범한 사람이어서 마이크 앞에선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요. 어떤 팀원이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평범한 사람도 비범해진다'고 말을 해서, 그 말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사실 면접 합격을 하고 여기 오기까지 사정이 좀 생겨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그 기간 동안은 우리 회사의 뉴스레터인 팅커벨, 그리고 직원 인터뷰 프로그램인 리슨앤조인을 보고 들으면서 입사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그리고 저도 제 이야기로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밀당 팀에 합류하는 날을 기다리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 원고를 쓰면서 입사하기 전에 있었던 일들 떠올려 봤어요. 음, 고민이 참 많았던 거 같아요.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A4 용지에 제가 합격한 회사들의 연봉이나 출퇴근 거리, 앞으로의 전망 등등을 쫙 정리해서 가족회의까지 했었거든요, 그때 기억을 되짚어 보면 나열했던 회사 중에 밀당은 사실 가장 후순위였던 거 같아요.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조건만 보면 아무래도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부족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보시다시피 저는 밀당에 오고야 말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요, 비대면 온라인 과외 경험을 지금이 아니면 못할 거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사실 대면 수업은 아주 먼 옛날부터 있었잖아요. 서당이나 어학당처럼요. 수백 년을 이어온 대면 수업 방식이 어느날 갑자기, 그것도 한순간에 비대면으로 바뀌는 걸 보고 ‘아! 앞으로의 교육은 무조건 이 방향으로 가겠다’ 싶었어요. 요즘에도 제 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회사들이 재택 근무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재택 근무랑 오피스 근무를 같이 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교육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이 끝나도 온라인에서 공부하는 시간이나 횟수는 그대로거나 늘어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방식도 다양할 거 같고요. 예를 들면 선행 학습은 온라인에서, 실습은 직접 만나서 할 수도 있는 거고요.
특히나 온라인에는 공부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도구들이 많으니까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정말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수학 선생님들은 도형 수업할 때 미술 실력이 꼭 필요하잖아요. 이것저것 그리느라 더 고생하기도 하고요. 근데 온라인에서는 도형을 쉽게 그리는 툴이 있으니까 이런 것들에 신경 쓰는 시간들을 많이 줄일 수 있겠죠. 줄이는 시간 만큼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더 집중할 수 있을 거고요.
저도 엄청난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닌데요. “직접 부딪쳐 보고 안 맞는다 싶으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봐야지 뭐” 이런 가벼운 생각 덕분에 밀당에 합류하는 걸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놓을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문제는 밀당에 합류한 뒤부터였습니다. 학생들이랑 수업할 때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는 건 정말 좋은데, 제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난 거예요. 학원이 아니라 회사에서 동료 선생님들이랑 같이 일하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이 고민 만큼 ‘어떻게 하면 동료들이랑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자주 하더라고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이런 생각은 곧 ‘도대체 좋은 회사는 뭐지?’ 라는 질문까지 이어졌고요.
사실 저는 학원에서만 일하다 와서 스스로한테 던진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을 할 수 없었는데요, 우리 팀을 이끌고 있는 이사님에게 질문을 하니까 한참을 고민하신 뒤에 저를 다시 찾아와서 대답을 해주셨어요.
“팀원에게 자유도를 많이 허락해 주는 곳이 좋은 팀이고, 좋은 회사다.”
저는 이 말을 들은 뒤부터는요. 팀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를 할 수 있게 뒤에서 조용히 밀어주기도 하고요. 팀원들이 실패했을 때 다시 해보라면서 응원해 주기도 하고요. 또 어떤 팀원이 갖고 있는 낯선 취미를 수줍게 소개할 때도 누구보다 박수를 크게 쳐주고 있습니다. 특히 한 주에 한 번씩 ‘해피밀'이라고 수학 선생님들이 회사 라운지에 모두 모이는 타운홀미팅 시간이 있는데요. 이렇게 모일 때마다 박수를 정말 많이 쳐서 손바닥이 얼얼합니다. 새로 합류한 선생님들을 격하게 환영하고, 누군가의 관심사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 것처럼 입을 벌리고 구경하고요, 또 누군가가 실수했거나 실패한 일이 있으면 다같이 고민합니다. 이런 모든 순간이 좋은 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과정인 거 같아요. 덕분에 저희 팀도 쑥쑥 크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까 전에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났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니었나 하는 마음도 있고요.
물론 팀이 너무 빠르게 커서 종종 벅찰 때도 있습니다. 저의 MBTI 마지막 글자는 J거든요. A부터 Z까지,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심지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고로 계획을 해야 제맛인데, 스타트업은 도대체가 맨날 뭐가 바뀌니까 변화를 받아들이는 게 저한텐 너무 힘든 일이더라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저 역시 새로운 것, 낯선 것, 별로 안 좋아했던 것들을 어떻게든 마주하면서 부딪치는 셈이니까 ‘성장하는 나’를 가장 확실하게 만나는 곳인 거 같기도 해요. 삶 자체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쓴다면 좀 거창하려나요?
어쨌든 저는 이 회사에 의심을 품고 가볍게 왔지만, 점점 진지해지고 있고요. 또 ‘진짜 한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팀원들이랑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분들도 분명 진로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밀당 팀보다 좋은 팀도 너무나 많을 거고요. 그런데 한번 더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만들어 내고 싶다, 이미 갖춰진 팀에서 일하는 것보다 동료들이랑 직접 좋은 팀을 꾸리고 싶다, 갑자기 확 떠오른 아이디어에 실패할 걱정보다는 일단 부딪쳐 보고 싶다, 그리고 이중에 하나라도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면요. 밀당 팀의 소중한 동료로 한번 도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누군가가 시간이 흘러서 언젠가 저처럼 리슨앤조인의 마이크 앞에 앉게 된다면 그만한 보람이 또 있을까 싶겠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그럼 저는 여의도에서 새로운 동료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짧은 얘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거기를?” 모두가 고개를 내저을 때 누군가는 과감하게 뛰어드는 모습을 종종 보셨을 텐데요. 밀당에 모인 팀원들이 그렇습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벌써 수백 명이나 되죠. 회사에 찾아온 이유도 다양하고 멋진데요. 각자의 이야기를 할 때면 얼마나 목소리가 커지고 눈빛이 반짝이는지 모릅니다. 그 뜨거운 마음을 오래 갖길 바라며 팀원들의 사연을 [왜왔어요] 시리즈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 ‘밀당’에 온 각자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칫 회고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Listen and Join: 왜 왔어요?

기획ㅣ이현주 장근우 장명성
촬영ㅣ이현주 장명성
녹음ㅣ장근우
편집ㅣ장명성